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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터미널에 도착하면 터미널에서 바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만리포는 소원방면으로 가는 걸 타면 된다!
나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 8시 25분인가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외지인인 걸 티내지 않으려면 타서 카드 안 찍고 바로 가서 앉으면 된다.
여기는 일본 버스 처럼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리면서 카드를 찍길래 놀랐다.
근데 웃긴게 돌아갈때는 안찍고 타니까 찍으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가는 내내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넋 놓고 바라봤다.
10월인데 아직도 푸르러 보이는 밭도 있었고, 어떤 밭은 이미 가을겉이가 끝나있었다.
다들 사복을 입고 있어서 몰랐는데, 알고보니 여기 앉아있는 젊은이들이 모두 등교하는 만리포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나는 한 번도 힘들었는데 매일 버스 타고 등하교라니 정말 대단하다…
참, 태안 버스는 방송을 해주지 않는다.
ㅠㅠㅠㅠ외지인에겐 참 가혹한 태안버스…
어쩔 수 없이 네이버지도 켜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가다가 거의 다 온 것 같길래 벨 눌렀는데 이상한 데서 내렸다.
정류장은 오밀조밀하게 있는 편인가보다 안 서서 그렇지 ㅎㅎ;
기사님이 여기 맞아요!!!??? 하셨는데 그냥 어버버하면서 맞다하고 내려서 걸어갔다…
어차피 거의 다오기도 했고 여행 간 거였으니까 괜찮았다 ^^
걷다보니 저어 멀리 만리포 조형물이 보였다! 😆👏🏻
바다다 바다! 너무 예쁘다!
실제로 보면 더 예뻤는데 막 안내판이랑 이런거때매 사진은 별로네…
만리포 들어가서는 정처없이 걷다가 하염없이 바다를 보다가 했다.
저 등대가 있는 곳 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만리포는 태안 둘레길 코스 중 하나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그게 2코스였나 기억은 잘 안나는데 여튼 여기서 파도리까지 가는 둘레길이다!
만리포는 워낙 유명한 곳인데다가 파도리에는 인생버거랑 오션뷰 카페까지 있으니 태안 여행을 왔다면 가볼만 하다.
하지만 나는 안갔다.
원래 남자친구랑 가려고 했던 코스인데 혼자와서 뭔가 가기 미안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한 느낌?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올해 같이 못 걸을 길이었는데 가볼걸 싶기도 하다.
등대 찍고 다시 반대쪽으로.
별로 볼 건 없다.
그래서 모항항이라도 가볼걸 하고 후회함.
반대쪽에는 출렁다리 같은 게 있길래 모래사장을 따라 쭈욱 걸어갔다.
갈매기들이 내 걸음에 맞춰 푸드덕푸드덕 도망가면서 해변 끝까지 함께했다.
서해바다도 이렇게 멋지구나.
남해나 동해바다만 이런 물 색을 띄는 줄 알았다.
아쉽게도 출렁다리는 지금 이용 불가라고 했다.
그래도 출렁다리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멋진 풍경 보고 간다.
절벽쪽에 앉아있을만한 바위들이 좀 있어서, 거기 걸터앉아 물멍타임을 가졌다.
바다가 너무 예쁘다.
가끔 파도가 철썩이면서 신발을 적신대도 좋았다.
자, 이제 문제는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문제인데, 사실 네이버지도로 검색해보니 자꾸만 내일 출발하는 버스 정보가 나와서 막차 끊길까봐 너무 무서웠다 ㅠㅠ
둘레길이나 카페를 여유롭게 다니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혹시나 만리포에 갇힐까봐...
근데 여기서 네이버지도는 참고 안하는 편이 낫고, 이 시간표를 보면 된다.
카페 클리프 뒷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 (cu앞)은 천리포 - 태안 시간표를 참고해야 한다.
나는 당시 네이버지도가 11시 45분에 온다그래서 11시 30분 부터 앉아서 기다렸는데 잘못된 정보였고, 1시에 오는 버스를 탔다...ㅎㅎ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아이스크림 사면서 씨유 아저씨께 물어봐서 버스시간을 알아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달까 ㅠㅠ
12시 좀 넘어서 여쭤봤는데 1시에 온다그래서 절망하면서 다시 바닷가로 나가 놀았다.
알았으면 오션뷰카페나 모항항이나 뭐 어쨌든 어디 더 돌아다녔지! 하면서...
시골 여행을 우습게 본 댓가다.
그래도 오랜만에 나름 여행이랍시고 나와서 혼자 돌아다니고 헤메고 멍때리니까 좋다.
바다는 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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